대한민국 창작 뮤지컬 <영웅> 기본 정보
본 뮤지컬은 2009년에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안중근 의사의 후손들의 참관 하에 초연되었습니다. 뮤지컬 영웅은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은 뒤, 순국한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작품입니다. 조국에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함께 운명 앞에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웅장한 스케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완성도로 2010년에 뮤지컬 관련 시상식의 수상을 휩쓸었고, 2011년부터 미국, 중국 하얼빈, 전국 20개 투어 등으로 공연이 진행되고 있으며 20만 명의 관객의 기록도 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뮤지컬을 기반으로 영화화도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지 않음에도 300만을 돌파하여 유의미한 성과도 보여주었습니다.
뮤지컬 영웅은 2023년 현재까지 13년 동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대형 창작뮤지컬입니다. 이번 9번째 시즌에서는 '안중근의 환생'의 수식어를 가진 정성화와 중저음의 목소리 양준모, 뮤지컬계 다크호스 민우혁이 트리플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울림 있는 뜨거운 메시지 - '조국'
뮤지컬 영웅은 무대와 영상 디자인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 이토 히로부미가 탄 열차에 눈이 내리는 풍경은 보다 깊은 몰입을 하게 합니다. 안중근의 독립운동에 대한 열의가 자작나무 숲으로, 창밖으로 내리는 눈은 조국을 잃은 조선 청년들의 슬픔을 보다 절절하게 표현해 줍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후, 안중근이 외치는 '대한민국 만세'는 역사 속의 장면에 함께 서있는 듯합니다. 또한, 인간 안중근이 느꼈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되어 먹먹하면서도 '안중근'의 고뇌가 전해져 그 또한, 쉽지 않았던 선택이었다는 것에 영웅 이상의 한 존재로서의 친근감과 동질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 날을 기약하며, 장부가' 등의 넘버는 조국 독립을 향한 결연한 의지가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갓 서른을 넘긴 아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엄마의 절절한 넘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부모의 슬픔이 전해집니다.
뮤지컬 영웅 - 시놉시스
1909년,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시기에 조선 청년 안중근은 러시아 연해주의 어느 자작나무 숲에서 동지들과 단지 동맹으로써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집니다.
설희라는 인물은 명성황후 시해 당시 어린 궁녀로 그 참상을 목격했고, 김 내관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할 뜻을 전합니다. 김내관은 실의 비밀정보조직 제국익문사를 몰래 이끌고 있었고, 안중근과 제국익문사 요원들에게 설희를 소개합니다. 이후, 설희는 일본으로 안중근은 러시아로 먼 길을 떠납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도쿄, 초대 조선 통감직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후, 대륙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이루고자 만주 하얼빈으로 가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자 합니다. 설희는 게이샤로 일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중 이 정보를 러시아에 있는 안중근에게 전달합니다.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암살하는 것만이 조선독립의 길이라 다짐하고 동지들과 거사를 준비합니다. 그는, 어렵게 구한 브라우닝 권총에 7발의 총알을 장전하고 하얼빈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7발의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뮤지컬 영웅의 명장면, 명넘버
1. 단지동맹 - 11인의 독립투사가 결의를 다지는 장면
- 영웅의 첫 장면이자, 자작나무 숲에 모인 11인의 독립투사의 결단이 강렬하게 전해지는 장면입니다.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간절함을 담아 한 손가락을 바치는 이들의 맹세는 이후 독립을 이루는 것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조국의 하늘 아래 이루어진 맹세는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기억될 영웅들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2. 추격 장면 - 추격(연주곡)
- 독립군과 일본군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은 특별한 대사나 노래가 없음에도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이 장면을 디자인한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는 도시 배경을 생동감 있게 만들고자 현지에 가서 자료들을 촬영해왔고, 그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 도시 곳곳을 뛰어다니는 것처럼 도시 배경을 3D로 처리했다고 합니다. 이에 무대, 영상이 함께 움직이고 배우들도 움직이기에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임에도 도시 전체를 뛰어다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3D 입체영상, 야마카시 동작을 접목한 안무도 인상적입니다. 또한, 이 추격 장면을 뒷받침하는 24인조 오케스트라의 실연이 팽팽한 긴장감과 역동적인 추격적인 더욱 생생하도록 도와줍니다.
3. 열차 장면 - 내 마음 왜 이럴까
- 실제 열차가 무대 위에 등장해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어둠을 헤치고 달리는 장면은 관객들이 잊지 못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 장면은 극의 최고 하이라이트인 하얼빈역에서의 거사 장면을 보다 긴장감있게 보이고자 열차가 눈보라를 뚫고 만주벌판을 달려오는 듯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사 일은 1909년 10월 26일이고 만주에서는 10월이면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이에, 열차는 꽃잎처럼 흩날리는 눈송이 속으로, 설희는 그런 눈보라와 함께 꽃잎처럼 뛰어내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 영상과 실물 기차를 결합한 덕분에 객실이 보여지는 장면과 잠시 암전 후에 역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 장면이 더욱이 인상적인 이유는 설희가 열차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부르는 노래 '내 마음 왜 이럴까'의 잔향이 남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 속에는 명성황후와 나라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 조국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지 못한 것에 대한 회환과 자책 등 자신의 나약함과 가혹한 운명이 절절히 묻어 전해집니다.
4. 재판 장면 - 누가 죄인인가
- 하얼빈 역에서의 총성 7번! 과 "대한독립만세" 라고 외치는 소리.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에 대한 재판은 일본으로 전권이 넘어가 불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안중근 의사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고, 한 인간으로서 이토를 살해한 것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죄하나 대한제국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이토 히로부미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 15가지를 하나씩 짚어줍니다.
-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에 레시타티보를 적절히 섞어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본인은 무죄, 이토를 살해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일본법은 이토록 엉망이라는 일침을 가하면서 전합니다. 이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명장면이며, 실제 극 중에서도 가장 박수와 환호를 많이 받는 장면입니다.
1. 대한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
2. 대한의 황제를 폭력으로 폐위시킨 죄
3. 을사늑약과 정미늑약을 강제로 체결케 한 죄
4. 무고한 대한의 사람들을 대량 학살한 죄
5. 조선의 토지와 광산, 산림을 빼앗은 죄
6. 제일은행권 화폐를 강제로 사용케 한 죄
7. 보호를 핑계로 대한의 군대를 강제 무장 해제시킨 죄
8. 교과서를 빼앗아 붙태우고 교육을 방해한 죄
9. 한국인들의 외교권을 빼았고 유학을 금지시킨 죄
10. 신무사를 강제로 철폐하고 언론을 장악한 죄
11. 대한의 사법권을 동의 없이 강제로 장악 유린한 죄
12. 정권을 폭력으로 찬탈하고 대한의 독립을 파괴한 죄
13. 대한제국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원한다며 세계에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퍼뜨리고 세계인을 농락시킨 죄
14. 현재 대한이 태평 무사한 것처럼 천황을 속이고 밖으로는 세계 사람들을 모두 속인 죄
15. 동양의 평화를 철저히 파괴한 천인공노의 죄
5. 안중근의 사형 전 장면 - 조 마리아 여사의 노래, 장부가
-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라는 곡은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조국에 아들을 바치면서 마음으로 배웅하는 사무친 어머니의 심정이 환상장면으로 전혀 져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마음과 흔들리지 말고 옳은 길을 걸어가라는 단단한 의지가 동시에 살아있는 듯이 전해집니다.
- 이어지는 '장부가'는 장부의 길과 인간의 생존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나, 결국 장부의 길을 선택함으로 스스로 용기를 북돋았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뮤지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알고 보면 더욱 와닿을 장면들을 전해봅니다. 뮤지컬 영웅을 통해 조국을 사랑한 청년의 절절함과 그 결단으로 뜨거워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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