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대 미술의 거장 '장뒤뷔페' 는 누구인가
장 뒤뷔페는 프랑스 현대 미술의 선구자로서, 기존의 원칙과 기법을 거부하고 주류 문화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급진적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1918년 아카데미 쥘리앙에서 6개월을 수학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하면서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몽마르트 언덕의 카페, 일요모임을 통해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게 되었으며 특히, 앙드레 마송, 페르낭 레제의 회화를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는 1924년 정신과 환자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한 한츠 프린츠호른의 저서 [정신병자들의 그림] 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예술자의 창작 활동과 예술의 가치에 대한 회의로 작품의 대부분을 폐기하고 작품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와인 사업을 이어받고자 경영 수업을 받기도 했습니다. 1933년 다시 미술을 하고자 하였으나 사업체의 파산 위기로 다시 미술을 포기하였습니다. 1942년 다시 사업체를 대리인에게 위임하고 미술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1944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자갈, 석고, 타르, 시멘트 등 이색적인 재료로 실험하였으며 아마추어 화가들의 작품이나 어린아이,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등 사회적 약자들의 작품에 매료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가공되지 않은 원생미술을 뜻하는 '아르 브뤼(Art Brut)'와 '아쌍블라쥬(Assemblage: 조합. 콜라주와의 구분을 위해 만든 단어) ' 라는 장르로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그는 1948년에 '아르브뤼 컴퍼니' 를 창설하였으며 공식 예술계에서 지향하는 길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끝없는 자극과 에너지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드뷔페는 현대 문명의 획일화와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예술적인 문화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창조한 날 것 그대로의 미술이 훨씬 더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믿었으므로 권위의식이나 편견 없이 파격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이에, 그의 그림과 드로잉은 유치하고 편집적이며 미완성작품처럼 보여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사회적 체면과 예의 뒤에 숨겨져 있는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사실성을 폭로하는 것이 미술가로서 필생의 야심이었습니다.
어린아이의 그림에서 보이는 표현적, 단순화된 형태와 그래피티에서 볼 수 있는 적나라하며 직접적이고 활력있는 낙서 자국을 특징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겹겹이 바른 물감으로 거친 질감을 만들었으며 흘러내린 물감 자국과 얼룩을 그대로 드러내어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음반제작 및 음악적 실험, 대규모 조각 작품 제작과 선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이어 붙인 콜라주 제작 등의 작업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는 순수한 아마추어적 흐름에 따라 풍부한 창조성을 발휘하는 '아웃사이더 아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 뒤뷔페에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화가다.'
'추하다고 여기는 것들도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만큼이나 아름답다'
'진정한 예술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는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였습니다.
그의 예술적 경향은 주류 문화와 예술품의 생산 그 자체를 거부하는 급진적인 도전으로 보였습니다. 그가 표방한 반교양적, 반지성적 예술 개념은 '미셜 타피에'의 앵포리멜 이념의 설립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많은 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검은 피카소라 불리는 바스키아도 그에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뒤뷔페전 자세히 들여다 보기
뒤뷔페전에는 '자크 빌레글레'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장 뒤뷔페의 영향을 크게 받은 화가이며, 상징적인 글자로 찢어진 포스터가 있는 데 콜라주로 작업하는 프랑스의 혼합 미디어 예술가입니다. 자크 빌레글레는 동네를 산책하던 중 장 뒤뷔페의 포스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비회화속의 회화' 작업에 사용하고자 그 포스터를 떼었습니다. 이후, 빌리글레가 10년 후인 1985년에 헨느 문화회관에서 '우를루프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올해 3월 96세를 맞이하였으나 지난 6월 6일 세상을 떠나 이번 전시는 생전 마지막으로 준비한 투어이자 회고전입니다.
관람 포인트는 4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장 뒤뷔페의 초기-말기까지와 쿠쿠바자 퍼포먼스의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장 뒤뷔페는 우를루프 연작을 통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그 어떤 요소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평행하고도 기발한 세계를 재창조하였습니다. 이 시도는 쿠쿠 바자 퍼포먼스를 정점으로 끌어 올렸으며 조형과 건축을 위해 회화적인 공간을 점차 줄였으므로 당시로서는 매우 기상천외한 도전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자크 빌레글레의 첫 회고전입니다. 쿠쿠바자는 '회화와 애니메이션이 발전한 것처럼 이것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존재를 받아들이고 그 안으로 당신을 초대한다'라는 말로 작품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번째 포인트에서는 2m가 넘는 다수의 대형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그의 초기 작품들로서 어린이부터 실버까지 모두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구성입니다. '만약 우리가 지극히 일상적이며 본질적인 사소한 행동들을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본다면 별안간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것이 나타날 것이다'라는 문구로 그의 작품관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장드뷔페와 자크 빌레글레의 작업 활동에서의 비하인드 영상과 인터뷰 영상을 뒤뷔페 재단과 갤러리 발로아와 함께 엄선하여 선보입니다. 이를 통해 두 아티스트의 작업 방식, 예술 세계와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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